어느덧 가을도 끝나가는지라 조금 피곤해도 주말만 되면 서울 근교로 향한다. 그간 다녀온 장소 중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더슬로우커피는 청룡원조매운탕과 묶어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서운산, 청룡사 그리고 청룡저수지와 멀지 않아서 가을날 산책 삼아 단풍구경, 등산 이후 방문하기 좋다.
커피 볶는 베이커리 카페, 더슬로우
청룡사와 청룡저수지 사이에는 가볼만한 카페들이 꽤 있다. 한옥을 콘셉트로 멋지게 꾸며놓은 풍물기행,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월든의 호숫가 등 괜찮은 카페들이 모여있다.
더슬로우커피는 요즘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느 힙한 분위기의 카페와는 상반되는 공간이다. 위치는 청룡저수지를 지나 청룡사로 길목에 있는데, 카페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뒤로는 서운산이 펼쳐진다. 커피도 마시기 전이지만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넓은 주차장겸 마당을 지나면 카페 입구에 다다른다. 문을 열고 입장한 내부 역시 상상했던 모습이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정감 가는 인테리어. 커피 향과 구수한 빵 굽는 냄새에 메뉴부터 주문하기로 한다.
더슬로우커피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유명 관광지 주변에 있는 카페에서는 매번 맛에 크게 실망하곤 했는데, 핸드드립메뉴와 원두를 판매하는 걸 보니 제법 신뢰가 간다. 커피도 5천원 선 정도이니 가격도 합리적이다.
카페 내부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꽤 있었다. 1층 실내에 자리를 잡았지만, 통유리 창으로 되어있는 2층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바깥 자리는 봄가을에는 바깥에 앉아 풍경을 보며 커피 마시기 딱 좋다.
커피 메뉴 옆 베이커리 코너에서 빵도 골랐다. 카페에 오기 전 매운탕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빵은 패스하려 했지만, 안에 직접 빵굽는 공간도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식빵 하나 골라 도마채로 가져가니 먹기 좋게 잘라 생크림, 딸기잼과 함께 내어준다.
둘러보는 동안 기다리던 커피가 나왔다. 한입 맛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는 시키지 말고 커피를 시킬걸! 카모마일 티는 쏘쏘, 빵은 식감이 부드럽고 폭신했다. 나가는 길에 남은 빵 중 쌀소보로를 비롯해 맛있어 보이는 것 몇 가지를 더 골라 포장했다.
날씨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한참이고 머무르고 싶은 더슬로우 커피. 머지 않은 시기에 안성 운모석캠핑장, 청룡원조매운탕과 함께 한번 더 방문하게 될 느낌이다.
총평
- 청룡사 부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 다른 음료보다는 커피 메뉴를 추천
- 직접 만드는 빵도 한번쯤 맛보기 좋음
- 청룡원조매운탕 - 청룡저수지 산책 - 더슬로우커피 - 청룡사 코스 GOOOOOD!
더슬로우커피 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길 90-11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
가격대: 아메리카노 5천원, 핸드드립 8천 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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